마당이 꽤 넓어서 딸들끼리 고무줄 놀이를 즐겨 했고, 마당에 멍석을 깔아 고추며 참깨며 콩들을 말리기도 했고 이따끔씩 도리깨질을 하곤 했다.
흙을 네모 반듯 벽돌처럼 만들어 담을 쌓았는데 그 담이 높지 않았다. 담벼락 아래 개집이 하나 있었고, 개집 옆에는 분꽃이 있었다. 마당 오른편에는 할아버지가 칼을 가는 숫돌이 있었고 재를 쌓아둔 헛간과 푸세식 화장실이 있었다. 내가 더 어릴적에는 소를 키웠다던데... 내 기억에 소를 본 적은 없었던거 같다.
그 높지 않은 담벼락은 여름내내 호박잎이 덩쿨져 있었는데.. 저녁이 되면 엄마가 어린 호박잎을 몇장 떼어오라 하셨다. 가마솥에 밥을 지었던 시절이라 뜸들일때 살짝 호박잎을 넣으면 맛나게 찜되어 된장과 함께 밥을 싸먹으면 그만이었다.
내 기억속에 있는 이야기들이 그녀의 기억속에도 있었는지 그림을 보니 새삼 웃음이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