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차를 사이에 두고 마음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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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시키던 아메리카노 대신 장미차를 주문한다.

낯선 만남...
뻔한 대화들...

유난히 붉은 장미차가
마주선 사람에게 눈만 웃음지어 보이는 나 같다..

서로 알지만 서로 모르는 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장미차는 더욱 붉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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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1 18:31 2010/02/01 18:31
Posted by frest
# 호박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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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시골집 말고,
아주 어릴적 살던 시골집은
산 밑에 우리집만 홀로 있었다.

마당이 꽤 넓어서
딸들끼리 고무줄 놀이를 즐겨 했고,
마당에 멍석을 깔아 고추며 참깨며 콩들을 말리기도 했고
이따끔씩 도리깨질을 하곤 했다.

흙을 네모 반듯 벽돌처럼 만들어 담을 쌓았는데
그 담이 높지 않았다.
담벼락 아래 개집이 하나 있었고, 개집 옆에는 분꽃이 있었다.
마당 오른편에는 할아버지가 칼을 가는 숫돌이 있었고
재를 쌓아둔 헛간과 푸세식 화장실이 있었다.
내가 더 어릴적에는 소를 키웠다던데... 내 기억에 소를 본 적은 없었던거 같다.


그 높지 않은 담벼락은 여름내내 호박잎이 덩쿨져 있었는데..
저녁이 되면 엄마가 어린 호박잎을 몇장 떼어오라 하셨다.
가마솥에 밥을 지었던 시절이라
뜸들일때 살짝 호박잎을 넣으면
맛나게 찜되어 된장과 함께 밥을 싸먹으면 그만이었다.


내 기억속에 있는 이야기들이 그녀의 기억속에도 있었는지
그림을 보니 새삼 웃음이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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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8 12:49 2010/01/18 12:49
Posted by frest
# 냉이 캐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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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질때쯤...
엄마도 일 나가시고...
하루는 우리 셋이서 냉이를 캤었다.

냉이를 많이 캐서 엄마에게 선물을 주자며
누가 더 많이 캐는지 내기도 하고...


그날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엄마에게
선물이라고 우리가 캔 냉이를 한 바구니 가득 보여주자
엄마는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셨다.


늘 삶에 지쳐 어두웠던 엄마의 얼굴이 환하게 웃었을 때
나도 참 기뻤다.
그렇게 웃는 얼굴이 신기하기도 하고
엄마도 저렇게 웃을 수 있구나를 처음 알았다.
그때 엄마는 참 예뻤다.


어렵고, 힘들고, 가난한 시절의 이야기는
그때를 그립게도 고맙게도 가슴을 아리게도 한다.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있는 거겠지...
그저 눈물나게 고마눌 뿐!


- 글 정일모. 「그녀의 첫번째 이야기 내 삶을 이야기하다」더록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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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5 21:54 2010/01/15 21:54
Posted by f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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