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늘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는 spirit언니가 공짜 뮤지컬 표를 주었다. 9월 1일부터 시작하여 지금껏 평균 퇴근 시간이 11시인 나에게 8시 공연은 사실 부담이 되었지만, 일 때문에 놓친다면 무지무지 억울할 듯 하여 디자이너와 개발자 모두에게 양해를 구하고 7시 10분에 퇴근을 했다.
간단히 라면을 먹고 들어간 충무아트홀 소극장은 의자가 좀 불편해 보였다. 다행히 내 앞자리와 앞앞자리가 모두 비는 바람에 뻥 뚫린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
극의 주인공은 33살. 새벽 2시에 시작하는 인터넷 방송의 CJ. 벽면을 이용하여 방송의 내용을 시각화한 연출이 신선하고 더 깊은 이해를 주더라구.
순대국집 사장이자 과부 엄마는 힘들게 대학까지 보낸 딸이 도너츠 빨리 튀기기로 생활에 달인에 출현한 나이 어린 남자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 못마땅하다.
엄마와 대판 한 딸은 너랑나랑 듀엣이 자기의 엄마 아빠였음 좋겠단 생각을 하며 꿈속으로 들어간다. 꿈속에서 욕쟁이 엄마와 연하 남자친구가 정말 너랑나랑의 가수로 활동하고 있고 이미 엄마의 뱃속에는 그녀가 있었다.
임신한 엄마는 매일 순대를 먹고, 딸은 그들과 함께 그들의 삶속에서 정을 쌓아간다.
성공적인 오디션이었으나, 엄마의 임신 사실을 알게된 레코드사 실장은 아빠만 가수데뷰를 할 수 있다고 전한다. 아빠는 아기를 지우고 함께 듀엣으로 데뷰하자 하지만, 엄마는 아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아빠만 데뷰하라 설득한다.
가수로 데뷔한 아빠는 큰 인기를 얻는다
엄마는 점점 배가 불러오고, 아빠와 거의 만나지 못하는 가운데 아빠가 코러스 여자와 곧 결혼을 할꺼란 루머가 세상에 퍼진다.
아빠는 교통사고가 나고 오열하는 엄마를 달래다가 잠이 깬 딸. 현실로 돌아온 딸은 엄마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요즘 결혼을 너무 너무 하고 싶어하는 지인이 가끔 그의 소개팅녀들에 대하여 이야기 해준다. 과연 자기한테 관심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그래서 계속 공격해야하는지 포기해야하는지에 대해 결정을 하고 싶어한다. 어느 정도 서로 호감? 또는 잦은 만남을 통한 사이가 아닌, 소개팅 날 밥과 간단한 술.. 그리고 그 뒤의 지속된 만남을 위해서 대부분의 남자는 여자에게 약자일 수 밖에 없다. 지인처럼 결혼에 대한 압박이 강한 사람일수록 더더욱.. 그래서 아주 작은 것을 부풀려 생각한다. 웃는 얼굴을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거나, 무심코 던진 말에 자기가 딱지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이전부터 쭈~~~~~~~~~~욱 느껴왔지만 남녀의 동상이몽은 참 재밌다... ㅋㅋ
- Case one Q. 주말 잘 보내세요~란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없어요. 나한테 관심이 없나봐요~ A. 속단 할 수 없다. 그건 일방적 안부 문자이기에 여자들은 대답의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 질문 형식으로 문자를 보내보아라.. 예를 들면_ 주말인데 좋은 계획 있으세요? 날씨가 참 좋죠? 질문에 대답을 해주어야 할 듯하게 문자를 보내봐라..
- Case two Q. 00일에 만나기로 했어요~ 그래서 공연을 예매했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재밌게 보면 되지 공연 제목이 뭐냐고 물어요. 이건 무슨 의미죠? 원래 여자들은 그런걸 물어봐요? A. 영화보다 비싼 공연인데 관심도가 높은건 당연하다. 얼마짜리 공연을 예매했는지도 궁금하겠지만, 제목을 검색하여 자기가 땡기지 않는 공연이라면 약속을 거절할 수도 있고 마음에 들면 어그리하는 것이다. 공연을 예매했다고 하면 여자들이 모두 좋아할 거란 착각은 하지마라.
- Case three Q. 여자들이 절 평가해 줄 때 오빠 참 재밌어요~라고 말하면서 좋아해요. 그럼 호감 있는거죠? A. 남자들의 대부분의 착각은 돈을 잘버고 못벌고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다 떠나서 "나는 괜찮은 남자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것부터 벗어던져라! 여자들은 정말 재밌어서 재밌다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습다는 것을 돌려 말할 수도 있다. 그걸 잘 판단해 보아라.. 여자들은 우낀 남자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유쾌한 남자를 좋아한다. 첫 만남에서 우낀 남자였는지 곰곰히 생각해 봐라..
- Case four Q. 문자를 아침에 보내면 저녁이나 그 다음날 답이 와요. 제가 귀찮은걸까요? A. 숨고르기다. 따박따박 대답해주면 매력 없어 보이니 일부러 그러는거다. 그리고, 이미 당신이 결혼이 급하다는 것을 육감으로 알아버린거다. 한 2틀 쉬었다가 문자를 보내봐라 생각보다 빨리 답이 올것이다.
- Case five Q. 소개팅 한 여자가 참 마음에 들어요 참하니~~~ 이쁘장하니~~~. 근데 소개팅 첫날 주선자랑 셋이서 재밌게 놀고 기분 업되서 와인 2병 마시고 분위기 좋았어요. 계속 못 만나다가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내니 '조만간 주선자랑 같이 와인 마셔요~' 이렇게 문자가 왔어요. 주선자랑 왜 같이 보자는 거죠? 편안 분위기에서 저를 좀 더 지켜보고 싶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A. 둘이만 만나기는 싫다는 것이다. 여자는 따로 만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어떤 대답을 해줘야 하는 압박감이 든다. 그걸 주선자 핑계로 기한을 길게 갖고 싶다는 의지이며, 당신이 비싼 와인을 또 사줄꺼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나도 여자이면서 여자의 입장에 대해 안티적 시각으로 글을 쓴 듯 하다만, 젊은(사실 그냥 나보다 어린.. ㅠ.ㅠ) 남자와 여자들을 보면 참 계산(? 또는 판단?)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에게 호감이 어느 정도 있음에도 여자의 행동 여부에 따라 내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남자도 많아졌거니와 사람됨이 부족하거나 호감이 가지 않아도 돈이 많으면 일단은 여러번 만나보고 보는 여자도 많다.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어쩌면, 상처 받지 않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손해보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라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머 나라고 특별히 별반 다르지 않다. ㅋㅋ
남자들에게 일러주고 싶은 말은.. 1. 순수한 여자는 많다. 그러나 절대 순진하진 않다. 2. 예쁜 여자 좋아마라. 머리가 현명한 여자를 찾아라. 3. 청순가련형의 오빠~ 나 이거 해주세요 식의 여자 가까이 마라. 그러면서 자기애만 강한 여자는 거뜰떠도 보지마라. 남자에 의존적이면서 결국은 늘 자기 하고 싶은데로 할 확률이 높다. 4. 돈을 좋아하는 여자를 멀리하고 돈을 아낄 줄 아는 여자를 가까이 해라. 5. 자기에 대해서 끊임없이 말하는 여자보다 우리에 대해서 말하는 여자를 만나라.
계속되는 야근으로 지친 몸과, 긴장과 스트레스로 더 지친 정신이 휴일이 3일이나 된다는 얄팍한 계산에 미친년 머리처럼 흐트러진 채로 보낸 하루를 마감할 즈음.. 아는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욕도 비난도 바른 말도 필요 없고 단지, 자기는 너무나 말을 하고 싶고 더욱이 자기편이 필요하다며 말을 전했다.
"나 사랑에 빠졌어!"
작년 가을인가~ 결혼을 한 언니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놀랍기도 했고 한편으론 심드렁하기도 했다. 흔하디 흔한 일이기에 심드렁했고 아~ 내 가까이에도 정말 있구나에 놀랐다.
언니가 깊이 이해가 되었다. 나 역시 그 상황에 반드시 다른 선택을 했을것이다라고 자신할 수 없다. 일어난 적 없는 일이지만,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는 신이 아닌 이상 어찌 장담하겠는가.
언니의 선택이니 그 결과 역시 언니의 몫이란 말과 지금은 언니가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란 말과 길게 갈지 빨리 정리될지 모르겠으나 그 감정을 들키지 말라는 말을 보탰다.
나이가 들어짐에 따라 고정관념이 더 생긴다. 그러나 정말 우습게도 나이는 이해의 폭 또한 넓게해주는 듯 하다.
인생에 어떤 기준이나 가치관이 없는 사람을 보면 3류 코미디처럼 한심해보이고 너무 많은 기준의 잣대로 사는 사람을 보면 한 여름 목폴라처럼 답답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