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처녀의 서러움?


3주 연속 무식하게 달려왔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는 꼭 출근을 했고, 선거일에도 출근했다..
그리고 전략을 도출하느라 쥐어짜낸 머리가 얼마며 머리를 너무 써대 구토증상도 생겨났다.
더욱이 편두통과 악관절, 안구건조증은 나에게 찰싹 달라붙어 너무 친한척을 해댄다..

그런데... 오늘 일찍 끝났다.

내일.. 클라이언트측에서 회신이 온 뒤부터 다시 열심히 달리면 된다..

그런데 오늘 일찍 끝났단 말이다..

썅~!


이 단어만큼 나의 온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주는 단어도 없다.
그다지 상스럽지 않으면서도(내 기준에 ^^)
함축적으로 나의 기분상함과 언짢음과 지랄같음을 제대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지금 메신저에 로그인 된 사람 중 불러낼 누군가가 마땅찮다.
유부녀이거나 유부남인 사람은 제외..
솔로 중 여자인데 맘껏 수다를 떨수 있는 사람이 모두 오프다..
나의 널부러진 모습과 초라한 입성, 맘 속 깊은 무엇을 보여주기엔 내가 다소 부담스러운 그녀들만 있다.
솔로 중 남자인데 아무 꺼림없이 날 보여줄 친구들은 왜 오늘따라 오프냐고~
나의 전화로 살짝 오해의 여지가 생길 수도 있는 사람도 제외...
아니 아니 아니 150여명이나 되는 네이트온 등록자 중 이 시간에 불러내 수다 떨 사람이 한명도 없단말이야?
와~~~~ 인생 헛살았다.


다소 이른 퇴근이 가져다주는 행복의 발걸음을 집으로 향해야겠다
빨래를 빨아 널고..
중국어 단어나 외워야겠다..
왠일이니~ 내가 집에서 공부할 생각을 다하고...
진정.... 이렇게 나도 노처녀가 되어가는것인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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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5 19:36 2008/04/15 19:36
Posted by frest
# 안되는건 안되는거지~

아는 오빠가 외롭다고 여자를 소개해달라고 징징댔다..
나 역시 외로우니 날 좀 어찌해달라고 했더니 그럼 자기랑 놀자한다.
그 뽈록 배에 씩스팩이 생기면 사겨주지라고 윽박질렀는데 뜬금없이 이사를 간다는 얘기를 꺼냈다..
오가는 얘기 끝에 15억짜리 아파트를 사서 간다는 것을 알았고,
자기에게 시집오면 15억짜리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는 농담을 건넸다..

"지금 돈으로 꼬시는거야?"
"응~ 이도저도 안되니 돈으로라도"
"뿌하하핫 노인네 귀엽소.. 내 15억 아파트에 넘어갈 여인네를 알아봐주지"
"결혼도 결혼이지만 날이 추워지니 연애가 하고파~ 너는 어찌 안대고?"
"쌩뚱 15억에 넘어가면 치사하자나"
"치사하다고 안할께~"  그러면서 붙이는 말이 무섭다..
"하긴 넌 좀 과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니..."
"오빠가 모르나본데, 난 내 남자한테는 절라 잘해~ 은근 헌신파야"
"다른 남자들이 널 가만두지 않겠지~"
"가만두지 않았음 내가 이모양인가?"
........

.......................................................................................................................................................

사람은 알수록 재미있는 것 같다..
사실 오빠의 입성은 그닥 있는 티가 안난다..
그저 사람좋은 오빠라고 내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다.
어느새 재테크에 열심하여 저리 큰 수확을 거두었는지.. 나이 어린 동생으로 머한 말이다만 참 기특하다..
그리고 저렇게 유쾌한 농담을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그저 목소리가 좋은사람이라고 기억하는데.....

그리고 나이라는게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오빠가 날 좋아하는건 분명 아니다.
아마 혼기도 넘어서가고 날도 추워지니 그간 알던 여자들 중 편안하다고 생각되는 내게 그냥 농을 던져본 것이리라..
나이는 사람을 참 소극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
숫자일 뿐이라고 말하는 건 어쩌면 자기최면이리라...

간만에 유쾌한 대화로 오후 잠이 달아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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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 17:27 2007/10/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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