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락이 가져다 주는 생활의 변화
회사 근처의 식당들이 1월 1일을 기점으로 모두 작당을 하고 짠것이다.
밥값이 한결같이 올랐다.
내가 좋아라 하는 남대문 갈치조림은 무려 천원이나 올라 육천원이다. 쿨럭~
매번 오늘은 머 먹을까를 고민하는 것도, 긴 줄을 서 전투하듯 밥을 먹는 것도, 밥 먹고 양치하면 곧바로 업무를 시작해야하는 팍팍함도 모두들 지쳤는지
가격이 올랐다는 핑계로 도시락을 싸오자고 했다.
기존에도 도시락 멤버가 몇 있었지만, 이제는 기획팀 여직원이 합세해 얼추 십명이 된다.
이번주가 도시락 싸기 2주차인데 한달은 된 듯 싶다.
밥이 없으면 해 놔야하고, 아침마다 렌즈에 얼린 밥을 녹여야하고
그 무엇보다 신경쓰이는 것은 바로 바로 도시락 반찬이다.
퇴근 후 반찬을 매일 만들고, 또는 아침에 무언가의 액션을 취해줘야하고...
하루에 2가지씩.... 은근 부담된다.
다들 수라관 경합이라도 하는 듯 열심히들이다. 어찌들 그리 바지런한지..
새삼 엄마가 싸주는 도시락이 그리웠고,
매일 아침 엄마가 싸주는 도시락을 그저 들고만 오는 동료가 몹시 부럽다.
특히나, 신랑이 매일 아침 싸준다는 도시락은 노처녀인 나에게 완전 부러움의 대상이다.
오늘 저녁에 밥해야한다, 오늘 집에가서 반찬 해놔야한다 식의 반주부가 되어버린 것도 변화라면 변화이지만
학생 때 처럼 조잘대면서 점심 시간을 즐기고,
이것도 맛나 저것도 맛나 내일 이거 또 싸와 하면서 순수해 지는 것도 같다.
식사를 마치고 아주 여유롭게 남은 점심시간에 이것저것 다른 활동을 할 수 있어서도 좋다.
늘 바쁘고 정신없고 탁한 사무실에서
잠시나마 갈증날 때 마시는 데미소다 같은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