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무섭다..
어떤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은
특정부분의 신뢰와 총체적인 신뢰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특정부분만의 신뢰는 아마도 그 사람의 능력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싸가지는 없지만 일은 진짜 잘해' 같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총체적인 신뢰란... 그 사람의 됨됨이를 일컫는 경우가 더 많다.
'내 친구 길동이가 그렇게 말했을 리 없어. 난 그를 믿어'와 같은 말들...
요즘의 난 이 총체적인 신뢰에 대하여 사람들이 무서워졌다.
악몽에 비유한다면 내가 사지가 찢겨지는 처형을 당하는 꿈 같은 것.
좀 다른 비유이지만,
오십보 백보란 이야기가 있다.
도둑 두명이 물건을 훔친 후 한사람은 백보를 도망가고, 한사람은 훔친 후 죄책감에 오십보만 걸었다고 했을 때
과연 누가 더 나쁜 사람이냐를 놓고 따지면 죄책감에 망설였을 지언정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뜻이다.
그래, 오십보백보의 이야기를 가지고
내가 오십보의 편에 서기도 백보의 편에 서기도 우끼는 일이다..
그리고 누가 더 나은가 누가 더 나쁜가를 따질 가치조차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절대 그럴일 없을 것이라 조금의 의심조차 없었던 나에게
오십보든 백보든 이미 큰 상처를 남겨주었고
난 그 상처로 인하여 사람이 무서워졌다..
벌써 난 더 이상의 상처를 거부하려는 듯 내 방어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날 추스리는 일만 남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