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아빠가 이제 늙었다고 생각이 들 때
주말에 엄마가 올라오셨다.
주말에 집을 알아보러 다니겠다는 계획이 사라졌지만, 엄마의 회동으로 또 한번 온 가족이 모여서 즐기는 시간을 갖었다.
단지, 뒷방노인네가 되어버리신 아빠는 귀차니즘을 이유로 오시지 않았서 속상했지만 말이다.
요즘 엄마와 아빠는 새로운 연애를 하신다.
아빠가 문자를 배우면서인것 같은데 엄마에게 보낸 문자가 ㅋㅋ 20대의 싱그러운 커플같다.
가끔 틀리는 문법.. 예를 들면 오빠를 오파라고 한다든지, 빨리 들어와를 빠리 들어와라고 한다든지, 머 이런거까지도 귀여우시다..
은혜가 아빠 휴대폰을 새로 장만해 주겠다 했단다.
일요일 아침부터 아빠가 엄마에게 전화하신다. 언제 내려오냐고.. 휴대폰 봤냐고 어떠냐고...
엄마를 데려다주는 길에 한방삼계탕을 사드렸다.
유일하게 잘 드시는 고기가 닭인지라 그 많은 양의 삼계탕을 모두 드신 엄마..
일찍 시집간 동생이 스타벅스 커피를 한번도 먹지 못했다고 사달라 조른다.
엄마와 노처녀 딸, 시집간 어린 동생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신다.
엄마가 무슨 커피가 이리 비싸냐고 딸 덕에 호강한다는 말에 눈물이 핑그르 돌았다.
새로운 아빠의 휴대폰 번호가 내 휴대폰에 찍혔다.
잘 들리냐는 신난 아빠의 목소리에 가슴이 먹먹하다..
왜 이리 늙으셨을까..
아니 본디 저런 모습이셨는데 내가 몰랐던 것일까..
좀 더 여유있는 집이었다면 더 행복했을까?? 아니 지금도 괜찮다 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