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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6 지나간 시간을 없앨 수 있다면 (4)

# 알약이 필요해


대전을 다녀왔다..
가는 길에는 대전에 가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날 어지럽혀 미처 생각치 못했으나,
돌아오는 길에는 운이 나쁘게도 수원에서부터 잠이 깨 창 밖에 펼쳐지는 것들이
그저 머리를 쉬고싶다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많은 생각을 요구했다.
 
수원역에서 내리던 때가 있었지.
성균대역은 변한게 없군...
가끔 산책하던 길에 벗꽃이 피었군 그래...

생각에 생각이 연이어지면서 나의 기분은 점점 언짢아졌다.
그 시절이.. 행복했다고 자신할 수 없음이 언짢았고,
그 시절이 지난 뒤에도 실망과 불쾌감을 안고 1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이 언짢았고,
그 모두를 통틀어 사람도 감정도 사랑도 물질도 내가 많은 것을 잃은 자명한 현실이 언짢았다.
앞으로도 이 언짢음이 쉬 가시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무엇보다 언짢았다.


지금의 나는 과거를 지나온 나에 의하여 결정지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미래의 나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 주어진 시간과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난 뒤의 결과가 아픔, 슬픔, 분노, 좌절 기타 등등 좋지못한 것들로 채워졌을 때
또 시간이 지난 뒤에는 나에게 어떤 교훈을 줄 것이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현명함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도, 그래도 말야..
이렇게 언짢은 기분이 들 때는 말야...
좋지 못한것들로 채워졌던 시간을 쏙 빼버리고 싶단 말이지..
아니면말야...
좋지 못한 시간들이 있어야 더 좋은 미래도 있는 것이니 그대로 간직한다고해도 말야
언짢은 기분이 들지 않는 알약이 있음 좋겠단 말이지...
그런 알약이 나왔다는 뉴스보도를 본 것 같은데
언제쯤 시판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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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6 16:04 2008/04/06 16:04
Posted by f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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